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스타맨>

원제 Starman

1984년 미국 / 감독 존 카펜터 / 주연 제프 브리지스, 카렌 알렌

국내출시 1991년 / 출시사 대우(RCA/Columbia)

<E.T.>가 어린이들을 위한 SF동화였다면, <스타맨>은 바로 어른들을 위한 SF동화라고 할 만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평화를 사랑하는 착한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것.

보이저 2호가 인류의 평화 메시지를 담고 우주로 발사된 뒤, 외계인이 그걸 발견하고는 지구로 온다. 그는 죽은 남성의 머리카락에 스며들어 생전의 모습을 복원해낸 뒤 지구 순례를 시작한다. 한편 그 남자의 아내는 다시 살아난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다가, 그가 보여주는 생명 존중의 태도에 감동하여 새로운 사랑의 싹을 틔운다.

정부의 추적대는 그들을 집요하게 쫓아오고, 우여곡절 끝에 외계인은 자신을 데리러 온 동료들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다. 지구에 남은 여성에게 가슴아픈 사랑과 이별의 추억을 남긴 채.

작품의 주인공인 외계인이 보이저 2호에 실려있던 노래들을 그대로 대화에 인용하는 등, 이 영화에는 지구 인류의 문화(엄밀하게 말하자면 미국의 사회문화)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다수 등장한다. 발표당시 좋은 반응을 얻어 후속 이야기가 TV연속극으로 제작되었으며,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했다.

감독 존 카펜터는 SF 및 공포영화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온 미국 장르영화계의 거장으로서, 초기작품 <다크스타>는 오늘날 SF컬트영화의 하나로 꼽히며 그 밖에 <투명인간의 사랑>,<뉴욕 탈출> 등등의 SF물과 <괴물>,<할로윈>,<매드니스> 등 공포물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