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머스>
원제 Screamers / 1995년 미국
감독 크리스천 두가이 / 주연 피터 웰러

이 작품은 <블레이드 런너>와 <토탈리콜>의 원작자인 SF작가 필립 딕의 소설을 각색한 또 하나의 영화이다. 앞의 두 작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을 담은 수작이다.
주인공은 자원개발 목적의 외딴 식민지 행성에 파견된 군인으로서 전쟁 도중 진지에서 적군과 대치중이다. 그들은 전투로봇을 개발했는데 로봇들이 자체 진화과정을 거쳐 갈수록 지능적이 된다. 어느새 그들의 적은 상대편이 아니라 로봇이 된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기지를 잃고 몇몇 사람들과 지구로의 귀환을 시도하지만, 이미 일행중에는 로봇이 섞여든 상태. 문제는 누가 로봇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간신히 지구 귀환용 로켓기지에 도달한 주인공 앞에 그때까지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동료 여성과 똑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기계와 컴퓨터가 인간을 멸종시키려 한다는 발상은 SF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처럼 유명한 걸작도 많다. 그런데 <스크리머스>는 로봇이 마치 복제인간처럼 사람과 똑같은 외모로 나타나서 개인의 정체성을 뒤흔든다는 설정이다. 이와 같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주제는 필립 딕이 즐겨 다루었던 주제이다.
<스크리머스>의 원작은 제목이 '두 번째 변종'이다. 전투로봇의 두 번째 변종이 바로 인간형이라는 의미인데, 원작의 결말은 이 변종 로봇이 홀로 지구로 떠나는 것에서 맺어지고 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
제공 : 서울SF아카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