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영 아인슈타인 >
원제 Young Einstein / 1989년 호주 / 출시사 SKC
감독,주연 야후 시리어스
코미디 영화들 중에는 걸작 영화들의 명장면을 패러디하거나 말장난같은 언어유희를 익살맞게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시사나 문화 상식을 농담의 소재로 삼기도 하고. 그렇다면 과학상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영화는 없을까? <영 아인슈타인>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아인슈타인은 호주 태즈매니아섬의 시골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사는 총각. 하지만 천재적인 머리로 작업 도중에 운동역학 법칙을 깨우치는 것은 물론이고 가업을 잇기 위해 새로운 맥주 개발에 매진하다가 원자핵분열 에너지를 발견하기까지 한다.
마침내 그는 부푼 가슴으로 발명특허를 얻기 위해 육지로 향하는데, 기차안에서 우연히 퀴리를 만나고(나중에 노벨상을 받는 퀴리 부인), 또 특허 사무소의 직원과도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공식(E=mc2)의 특허가 기각되자 아인슈타인은 실의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기운을 잃지 않고 여러가지 발명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며 창조력을 불태운다.
초보적인 물리학 법칙이나 상대성이론, 또 근현대의 유명한 과학자들 이름과 업적을 대충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는 더욱 각별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과학박람회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누구누구인지 맞춰보시길. ’머더 컴플렉스‘로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