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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콜로세움에 서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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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콜로세움에 서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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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확인 , 26-14]

수호는 지도창을 열어 놓고 갈 길을 확인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길치 스킬을 패시브로 가지고 있는 수호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기능이다.

 

지도에서 표시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점점 조명과 간판이 줄어들었다.

도착한 곳에는 가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잘못 들어왔나?”

수호는 다시한번 쪽지를 확인했다.

’26-14, 너구리, 1030. 지오

 

너구리.. 너구리라고?”

끼이이익~”

혼잣말을 하는 순간, 골목 끝에서 문이 열리고 수호보다 상체 하나 정도는 더 큰 것 같은 엄청난 덩치가 나타났다.

 

누구지?”

남자가 말을 꺼냈다.

, . 수호.. 아니.. 그러니까

머뭇거리는 수호에게 덩치 큰 남자가 감정없이 되물었다.

네 이름을 묻는게 아냐. 네 이름 따위는 누구도 관심없다고

 

? 아니 그러면..”

누구지? 누구를 찾아 온건가?”

“…..”

머뭇거리는 수호를 보고 남자는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가려 했다.

다급해진 수호는, 그제서야 손에 들고 있던 쪽지 생각이 들었다..

 

지오, 지오를 만나러 왔습니다

다급하게 수호가 말했다.

 

문을 닫으려는 남자는 흠칫 놀라며, 수호의 아래위를 살펴 본다.

 

얼간이 몬스터 인줄 알았는데, 가디언인가. 이쪽이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남자는 문을 열어 수호를 안내했다.

작게 한숨을 쉰 수호는 남자가 이끄는 데로 안으로 들어섰다.

 

실내로 들어왔지만 그곳은 바깥과 마찬가지 정도로 어두웠다. 남자가 손에 쥐어 준 작은 매직완드가 없었더라면 말 그대로 발 밑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형편없었다.

 

중간에 희미한 조명사이로 보이는 작은 테이블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대화소리가 없었다면, 아무도 없는 창고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어색한 얼굴로 두리번 거리는 수호를 보고 남자가 말했다.

이곳은 클럽 타누키. 너구리 라는 뜻이지.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것들이 무언가를 구하러 오는 곳이다. 바로 너처럼.”

, 그래서 너구리라고..”

젠장, 누군지 몰라도 똑바로 적을 것이지.’

 

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아니면 들어올 생각도 못할 곳이다”.

얌전히 있으라는 건가..’

남자의 협박 아닌 협박에 살짝 위축된 수호는 조용히 스킬을 활성화 한다.

[‘냉정활성화]

. 이곳에서 기다려라. 금방 돌아오지

분위기가 바뀐 수호를 슬쩍 바라보던 남자는 가볍게 코웃음 치며 사라졌다.

 

하핫. 정말로 왔구나?!”

하이톤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화려한 차림의 남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남자, 라는 것도 거뭇거뭇한 턱수염으로 추측할 뿐이지, 차림새만 보면 남자인지, 아니 인간인지도 구분이 가지않는 차림새였다. 마치 공작 같다고 할까..

 

옷 멋지지? 고져스 하고 엘레강스~ 하단 말이야

,…”

그나저나, 정말로 찾아왔네. ‘국수호’?”

화려한 차림과 정신 없는 말투에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귀에 들어왔다.

 

내 이름을 어떻게..?”

, 정말 니 이름이었어? 촌스럽기가 말도 못하네.”

말투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깊은 우물속에 빠져있다가 한줄기 희망을 찾은 느낌이었다. 이 단서를 절대 놓쳐서는 안돼.

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나는 돌아갈 수 있다라고.

 

어떻게 내이름을 알지!? 어디서 들었어? 당신은 누구야? .. 나는 어떻게 돌아갈 수 있지?”

아이참. 좀 진정하라고! ! 스테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체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나를 남자는 강아지 대하듯 진정시켰다.

천천히 설명해줄 테니까 좀 앉아서 진정해

잠시 후 냉정 스킬의 효과로 금방 진정은 되었지만, 의문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가요?”

금방 냉정을 되찾은 나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남자는 설명을 시작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지오, 가게의 오너이자 해결사.

뒷골목 지저분한 일이든, 높으신 분의 고귀한 일이든 돈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맡아서 처리하는 도시의 해결사 같은 인물이다.

 

딱 한달전에 한 남자가 지오를 찾아왔다.

한달 뒤에 이곳을 방문하는 가디언이 있을 겁니다. 이름은 국수호. 그 이름을 들으면 이것을 전해 주시오

물건을 남긴 남자는 기한까지 정했다고 한다.

 

오늘 자정까지 찾아오지 않으면 모든 것은 없던 걸로 하고 이 물건들도 폐기하라고 했거든. “

이 말과 함께 지오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편지봉투와 동그란 금속제의 물건이었다.

 

물론, 전해주든 말든 잔금은 받는 조건이었지만.”

지오는 말을 이어갔다.

일을 끝내지도 못했는데 돈을 받는 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네가 나타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호호호호~”

이건 뭔가요?”

편지는 나중에 조용히 뜯어보라고 하던데. 그리고 스킬머신은 사용 할 줄 알지?”


스킬머신?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지오가 한심한듯 말했다.

너 정말 어디 먼데서 왔구나? 스킬머신도 몰라?”

 

지오는 스킬머신이라는 구형 금속체를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여기를 잠시동안 누르면 이 기계안에 들어있는 스킬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좋은 건가요?

엄청 비싸고 좋은 것들이 들어있으면 말이지.”

음흉하게 웃으며 지오가 말했다.

, 내 할 일은 끝났어. 하지만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종종 찾아오라고.”

? 감사합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거죠?”

, 좀 마음에 들었거든? 여러가지로 말이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도망쳐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실례 하겠습니다.”

지오는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가게를 빠져나왔다.

 

스킬머신인가.’

수호는 손에 쥔 금속제의 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품속편지를 만지작 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 큰길로 나온 수호는 문득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인파속에 홀로 닐루아가 가면속에서 빛나는 눈으로 수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이야!”

역시, 어울리지 않게 수상한 짓을 하더니.”

.. 뭡니까.. 아니, 뭐야! 언제 따라온거야!”

자기도 모르게 존대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당황한 수호.

그는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바로 스킬을 발동했다.

[‘카리스마활성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닐루아를 바라보는 수호.

하지만 가면속의 눈빛에서 흔들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 ..뭐지. 효과가 없는 건가

수호는 재빨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어느새 선망과 동경의 눈빛으로 수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효과가 없는게 아냐. 그런데어떻게 된 거지?’

 

지긋이 수호를 바라보던 닐루아가 입을 연다.

그거, 나한테는 안 통해. 나도 같은 곳에서 왔거든

같은 곳이라고? 그럼 너도!?”

닐루아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너무 많이 말하지 않는게 좋아

왜 그러지? 넌 뭔가 알고 있는거지?”

같은 곳이라고 했지 같은 편이라고 한 건 아니야.”

이라고?”

착한 놈, 나쁜 놈 나눠야 한다는 건가.

“… 아무튼 볼일 다 봤으면 돌아가지?”

.. 아니.. 저기.. 말을 꺼냈으면 끝을 내야지!.

너도 나처럼 돌아가고 싶을거 아냐!?”

수호의 고함 소리를 들은 닐루아는 가던 길을 멈추고 휙 뒤돌아본다.

돌아가고 싶다고? 정말 돌아가고 싶다면, 니가 가진것, 앞으로 가질 것. 그 모든 것을 걸어야 해. 그럴 수 있겠어?”

..모든 것?”

닐루아는 당황 하는 표정의 수호를 보고 코웃음을 치며 다시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

 

왠지 분해진 수호는, 돌아서는 닐루아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쳤다.

.. 나는 지킬게 많은 사람이야! 니가 상상도 못할 만큼!”

 

혼자 소리친 수호는 잠시 후, 얌전히 닐루아의 뒤를 따라 숙소로 걸어갔다.

다만, 닐루아의 작은 혼잣말을 듣지 못한 채로.

니가 가진 것, 지킬 수 있을까..”

쿠쿵!”

강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소란스러운 장내가 일순 조용해지고 원형의 경기장 한 가운데로 모두의 시선이 모아진다.

모두가 기다렸던 바로 이순간!”

지금부터! Fight Night 535의 메인 이벤트를! 시자아아아악~ 합니다!!”

먼저, 경기장으로 들어선, 미친 소 타우르스 선수!’”

 

대기실 안에서 경기를 준비하던 수호는 MC의 소란스러운 멘트를 신호로 대기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경기 관계자가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수호는 함께 걷던 시테인에게 말을 건넸다.

 

문제없겠지?”

걱정 마, 저런 잔챙이 녀석쯤 은 빗맞아도 한방이라고

시테인은 자신 만만하게 수호를 격려했다.

수호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물론 낯간지러운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걱정 마, 장비 값은 떼먹지 않을 테니까.”

그 말 꼭 기억해 두겠어!”

한번 웃어준 뒤 수호는 경기장 입구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모로가르스, 등장합니다!”

수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시테인을 뒤로 하고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장에 가득 찬 사람들이 엄청난 함성과 함께 일제히 팔을 휘두른다.

 

아아, 들려? 잘 연결됐나?”

, 잘 들린다. 그런데 뭐 야 이 사람들은?”

엄청나지? 저번 경기를 보고 온 사람들이야.”

저번 경기?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말인가?”

사람들이 엄청 떠들어대 더라고. 니가 미친 놈처럼 달려들었잖아

그때 전투를 생각 하자 갑자기 긴장감이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때처럼 상처도 나고 아프겠지. 으으. 싫다 정말

수호는 살짝 긴장감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이기면 된다. 맞지 않으면 되는 거야.’

 

아아, 내 말 듣고 있어?”

선수! 파이트 준비! 게임 개시 10초전!”

오스프리와 심판의 고함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수호였다.

미안, 딴생각 좀 하느라

크킄. 무슨 생각? 오늘 저녁에 뭐 먹을까 그런 거?”

수호는 속 모르는 소리를 지껄이는 오스프리를 가볍게 무시하며 양손의 칼과 방패를 힘주어 잡았다.

그리도 보관함에 들어있는 장비들도 확인했다.

이것들이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수호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뿔 달린 거대한 소 한 마리가 은색창을 들고 있었다.

녀석은 이쪽을 잡아먹을 듯 바라보고 있었다.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수호가 오스프리에게 말했다.

나도 처음보는 소대가리야. 뭐가 타우르스냐? 그냥 온세상에 화가 난 녀석이야

 

가볍게 대꾸한 오스프리는 좀 전의 장난 끼는 싹 사라지고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 차징-돌격으로 공격해올 거다

역시. 귀찮은 녀석이지만 전투할 때는 의지가 되는 놈이다.

거리를 두다가 공격할 거 같으면 옆으로 움직이자.”

어느 타이밍에 움직여야 하지?

팔의 움직임을 잘 보고 있다가 옆으로 피하는 거야. 물러서면 안돼. 알았지?”

그래. 명심하지.”

오스프리의 단호하고 정확한 지시에 마음속으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에 소대가리 녀석에게 마이크가 건내 졌다.

마이크 퍼포먼스도 있는 거야? 돌겠네.’

녀석은 구부러진 뿔을 이리 저리 휘두르며 이쪽으로 걸어왔다.

녀석이 킁킁거리며 마이크에 대고 말을 꺼냈다.

여기서 죽음의 냄새가 나는데?”

수호도 마이크를 받아 말을 이어갔다.

어이. 등은 다치지 않게 할 거니까 안심하라고.”

? 무슨 소리야 그게?”

나는 소고기 중에 등심을 제일 좋아하거든?”

. 뭐 야? 이 건방진놈이.”

 

녀석은 흥분했지만, 객석의 반응은 훌륭했다.

객석에서 터지는 웃음소리와 박수소리를 듣고 소대가리 녀석은 얼굴이 욹그락 붉으락 해졌다.

 

흥분한 녀석이 바로 창을 겨누고 달려 들어왔다.

녀석은 역시 돌진형 답게 금방 거리를 좁혔다.

금방이라도 창 끝이 내 이마를 꿰뚫어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수호는 가볍게 상체를 옆으로 비틀어 창 끝을 피했다.

동시에 오른쪽 손목을 가볍게 돌려 들고 있던 칼을 낮게 회전시켰다. 날이 잘 선 칼끝은 녀석의 무릎아래에 깊은 상처를 냈다.

그 순간 녀석은 다리에 힘이 빠진 듯 비틀거렸다. 무릎아래로 뿜어져 나온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역시, 역관절인가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닐루아의 목소리가 리시버를 통해 흘러 들어왔다.

역 관절?”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녀석의 힘줄은 앞쪽에 있어

운이 좋았군.’

생각치도 않게 첫 공격에 급소를 공략한 수호는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동시에 수호는 재빨리 상태창을 열었다.

 

스매시 브라더스

수호가 외치자 손안에 있던 칼이 사라졌다.

그리고 줄이 달린 작은 가죽 주머니가 손에 쥐어 졌다.

동시에 어깨 에는 꽤 묵직해 보이는 가방이 나타났다.

 

이제 어쩔 셈일까요? 모로가르스. 손에 들고 있던 칼이 사라지고, 보 잘 것 없어 보이는 가죽 쪼가리가 나타났습니다.”

 

MC의 멘트 대로 보기에도 초라한 가죽조가리가 수호 손에 쥐어 진 것을 본 타우르스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핫. 벌써 승부를 포기한 거냐? 칼은 어디에다 버리고 헝겁 조각을 들고 어쩌려고?”

타우르스는 수호의 손을 흘깃 보았다.

마법이라도 걸려는 거야? 그 조각에는 주문이라도 적혀 있나? 하하하

타우르스의 도발을 무시하며 녀석의 다리를 자세히 보았다.

역시나, 서있는 자세가 불안해 보였다.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테스트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커다란 목표물이 서 있잖아.”

통신기를 통해 들리는 닐루아의 음성이 왠지 신나게 들렸다.

사디스트야 뭐 야.”

뭣이!?”

 

닐루아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수호는 가방을 뒤져서 계란 모양의 쇠구슬을 꺼냈다.

그리고는 쇠구슬을 가죽 주머니애 넣고 연결된 줄을 잡았다.

 

뭐 죠? 모로가르스. 전투의 후유증으로 정신이 이상해져 버린 걸까요? 칼을 버리고 마치 어린아이 장난감 같은 주머니를 빙빙 돌리고 있습니다.”

 

수호는 손목에 힘을 주며 주머니를 점점 강하게 돌렸다.

귓가로 들리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장난감이라고? 머리가 깨지고 나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보자.”

발끈 하는 수호의 음성을 들은 닐루아가 가볍게 웃었다.

후훗. 얼른 보여주지 그래? 메탈 슬링의 위력을.”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다고.

슬링안에서는 쇠구슬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운동을 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타우르스는 어느정도 회복을 했는지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자세를 잡고 있었다.

 

수호는 끈의 한쪽을 놓고 팔을 뻗었다.

수호가 손을 놓음과 동시에 쇠구슬은 일직선으로 타우르스를 향해 뻗어 나갔다.

 

, 저게 뭐 야?”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반짝이는 물체를 확인 한 그 순간이 그 녀석, 타우르스의 마지막 기억이 되었다.

!”

털썩

강렬한 소리와 함께 녀석은 앞으로 쓰러져서 꿈틀거렸다.

일순 경기장안은 조용해졌다.

“…”

대부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뭐 야? 어떻게 된거지?”

왜 쓰러져 있는 거야? 아까 다친 것 때문인가?”

머리! 타우르스의 머리가 깨져 있어!”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리던 경기장안으로 심판이 황급히 달려 나갔다.

타우르스의 상태를 확인한 심판은 본부석을 향해 팔로 엑스자를 그려 보였다.

 

모로가르스. !!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알 수 없는 무기로 한방에 승부를 결정 지은 엄청난 승리입니다!”

 

수호는 방금 날렸던 쇠구슬을 주으러 가려다 멈칫했다.

아마 피범벅이 되어있겠지. 다음엔 몸통을 노려야겠어

경기장을 뒤로 하고 수호는 동료들에게 향했다.

 

 

이야, 너 이 녀석. 어디서 그런 기술을 배운 거야?”

오스프리가 호들갑스럽게 수호를 반겼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포틴의 경이로운 눈빛과 슬링을 바라보는 시테인의 빛나는 눈을 바라보고 수호는 장비를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대륙 전체를 둘러봐도 이런 무기는 본적이 없는데. 어디서 배운 거야?”

원리는 간단해 보이는데엄청난 무기야. 어디서 나타난거지?”

숙소로 돌아온 시테인과 일행들은 슬링과 쇠구슬 들을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슬링이라고 불리는 무기다. 보이는 데로 원리는 간단해. 원심력을 직선운동으로 바꾸는 거지.”

원심력이라고?”

 

수호는 원심력이나 작용/반작용, 관성 등 기본적인 물리법칙에 대해서 짧게 설명했다.

놀라운 이야기야. 정리되는 대로 학회에 바로 연락해야 해.”

시테인은 정신없이 수호가 하는 설명을 받아 적었다.

 

시테인의 반응을 보니 콜로세움전체의 기초과학 기술 수준은 높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게임 콜로세움안에서 사용하던 무기들은 마법 같은 걸로 대충 얼버무리기만 했지, 구체적인 작동 원리 같은 게 설명되지 않았다

 

짧게 설명을 끝내자 다들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호는 살짝 닐루아를 뒤로 불러냈다.

 

축하해. 아니 축하합니다. 멋진 데뷔를 하셨네요. 수호 님

꼭 수호 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어색한데.”

어제 다 들으시지 않았나요? 제가 맡은 일이니까요. 그것보다 생각보다는 효과가 큰데요? 그 슬링

나도 어제 스킬머신을 열었을 때 깜짝 놀랐다니까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최신 기술이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돌팔매 레벨1’ 이라니

아마 마스터께서는 현대기술을 갑자기 사용하면 부작용이 클꺼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수호도 동의하는 바였다.

슬링만 가지고 이렇게 큰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으니까.

그럼, 편지에 적힌 대로 이번 미션은 클리어 한거지?”

편지를 다시한번 확인하시죠

수호는 닐루아와 함께 어제 받은 편지를 다시 한번 읽었다



아이디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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