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최후의 카운트다운>
원제 The Final Countdown / 1980년 미국 / 출시사 SKC
감독 돈 테일러 / 주연 커크 더글라스 외
항공모함 한 척이 운항 도중에 시간여행을 하여 2차대전 당시로 날아간다는 이야기. 깔끔한 연출력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SF영화이다.
핵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이른바 ‘마의 해역’으로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 부근에서 실종되는데, 사실은 정체불명의 돌풍에 휩쓸렸다가 몇 십 년 전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것이다.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애쓰다가 그들이 바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때부터 함장을 비롯한 사관들의 고민이 시작되는데, 왜냐면 곧 일본이 진주만에 엄청난 기습을 감행하여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니미츠호의 월등한 화력을 동원하여 일본군을 제압해야 할 지, 아니면 지나간 역사의 흐름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지...
결국 고뇌끝에 결단을 내린 그들은 일본군을 향해 탑재기를 출격시키려 하지만 그순간 다시 돌풍이 불어온다.
시간여행의 파라독스는 어떤 것이든 흥미롭고 지적인 자극이 된다. 이 영화 역시 지나간 역사의 한 순간을 채택하여 다르게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는 그를 둘러싼 갖가지 흥미로운 부대장치들을 배치했다. 이를테면 니미츠호에서 낙오되어 40년 전에 남아버린 사람들은 그 뒤 어떻게 되었는가 등등.
일본군 프로펠러 전투기 조종사(한국계 배우 오순택)가 니미츠호에 붙잡혔다가 첨단 장비들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는 장면 등, 흥미로운 설정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