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스캐너스>
원제 Scanners / 1981년 캐나다 / 출시사 미디아트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 주연 제니퍼 오닐 외
이른바 '에스퍼(ESPer)‘, 즉 초능력자들을 다룬 영화이다. 텔레파시나 투시,염력 같은 초능력을 학문용어로는 ’초감각적 지각(Extra Sensory Perception)‘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유래된 ’에스퍼‘라는 말은 SF에서 자주 쓰인다.
젊은 청년인 주인공은 놀라운 초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걸인이나 다름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어떤 사람에게 이끌려 초능력자들의 모임에 가게 된다. 그는 거기서 다른 초능력자들 무리가 가공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저지에 나선다.
이윽고 상대방의 우두머리와 맞닥뜨린 주인공. 그는 그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된다. 그들 자신을 비롯한 초능력자들은 모두 엄마들이 복용했던 신제품 피임약의 부작용으로 태어난 것이며, 더구나 그들 두 사람은 그 약을 개발한 박사의 아들로서 형제지간이라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거렁뱅이 생활을 하는데도 그냥 내버려두고 단지 멀리서 관찰만 했을 뿐이었다.
주인공은 형으로부터 함께 힘을 합쳐서 세상을 손에 넣자는 유혹을 받지만 결국 거부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핏줄이 터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염력 대결을 벌인다.
특유의 엽기적인 스타일로 현대 문명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구사하는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으로서, 국내 출시판엔 잔혹한 장면이 일부 삭제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감상엔 별 문제가 없다. 꼼꼼한 각본과 무난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