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 1984 >
원제 1984 / 1984년 영국 / 출시사 스타맥스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 주연 존 허트
원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조지 오웰의 암울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 원래 이 소설은 1950년대에도 영화화되었으나 여기 소개하는 1984년판 영화의 완성도가 더 높다.
빅 브라더가 모든 것을 감시,통제하는 가상의 전체주의국가. 국민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늘 외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주인공은 우연히 알게 된 여성과 남몰래 사랑을 나누지만 발각되어 혹독한 고초를 겪는다.
원래 그의 직업은 역사적 기록이나 사실을 빅 브라더의 요구에 맞게 수정,삭제하는 하급 서기였는데, 애정 행각이 발각되면서 사상의 불건전성까지 엄중하게 문책당한다. 소름끼치는 고문이 계속 이어진 끝에 결국 그는 빅 브라더의 품에 무조건 투항하게 된다.
이 영화는 원작소설의 내용과 분위기를 비교적 충실하게 살려낸 편이다. 다만 우리나라 비디오에는 원작에서 삭제된 장면이 몇 있다.
감독인 마이클 래드포드는 이 영화를 만들고나서 10년 뒤인 1994년에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감독하여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타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파블로 네루다와 이태리 시골의 한 청년과의 우정을 그린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고문하는 냉정한 간부역은 왕년의 헐리우드 스타 리처드 버튼이 맡아 실감나게 연기했는데, 이 영화는 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