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 화성인 지구정복 >
원제 They Live
1988년 미국 / 감독 존 카펜터 / 주연 로디 파이퍼
국내출시 1991년 / 출시사 대우(MGM/UA)
존 카펜터는 SF 및 공포영화 전문 감독으로 우리나라에도 고정팬이 꽤 많다. <화성인 지구정복>은 카펜터의 SF들 중에서 평론가들이 가장 많이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작품. 무엇보다도 그 내용이 무척이나 급진적이기 때문이다.
막노동꾼인 주인공은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어느 빈민공동체에 들어간다. 그는 주변에서 이상한 교회를 발견하는데, 그곳의 숨겨진 창고엔 선글라스가 잔뜩 쌓여있다.
시 당국의 철거반이 들이닥치면서 빈민들이 죄다 쫓겨나고 그 와중에 주인공도 터전을 잃는다. 그러다가 무심코 선글라스를 써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세상이 온통 무의식적으로 주입되는 복종과 우민화의 메시지 투성이였던 것. 게다가 상류층 지배 계급과 그 끄나풀들은 인간이 아니라 흉측한 외계인들이었다.
현실에 대해 ’시각교정‘을 하게 된 주인공은 친구를 어렵게 설득하여 선글라스를 만든 사람들에게 합류한다. 그리고는 외계인들의 교묘한 지배와 착취에 항거하는 비밀결사 활동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만약 80년대 초중반에 나왔다면 우리나라에선 변혁운동의 교과서처럼 돌려보았을지도 모를만큼 설정이 직설적이고 메시지도 강렬하다. 그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신선한 아이디어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은 분명 평가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