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 금지된 세계 >
원제 Forbidden Planet
1956년 미국 / 감독 프레드 M. 윌콕스 / 주연 월터 피전,앤 프랜시스 등
국내출시 1989년 / 출시사 대우(MGM/UA)
<금지된 세계>는 SF영화사상 10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곤 하는 고전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50년대는 원래 공포와 SF가 결합된 저예산의 B급 흑백영화들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지만, <금지된 세계>는 당시로서는 막대한 자본이 동원된 대작 컬러영화였다. 최첨단 특수효과와 정교한 세트,전자음악,소품 등등은 지금 보아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내용 때문. 셰익스피어의 희곡 <폭풍우 The Tempest>를 SF적으로 재해석하여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야만성을 이른바 ‘무의식의 괴물 monster from id’로 형상화시켰다.
서기 2200년,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이 오래전에 소식이 두절된 탐사대를 찾아서 견우성의 제 4행성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언어학자와 그의 외동딸만이 남아 있고 나머지 대원들은 모두 죽은지 오래이다. 선장은 언어학자로부터 그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설명을 듣지만 뭔가 석연치않은 부분이 많음을 느낀다.
한편 그 별에는 아득한 옛날에 외계인이 남긴 초문명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는데, 언어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은 물질문명의 극점에 도달한 뒤 새로운 정신문명의 차원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외계인들이 남긴 정신능력 증진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정신력을 크게 향상시켜 놓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선장 일행은 정체모를 괴물의 습격을 받아 하나 둘씩 끔찍한 죽음을 당한다. 마침내 밝혀진 괴물의 정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