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숨은SF영화 다이어리

<카프리콘 프로젝트>
원제 Capricorn One / 1978년 미국 / 출시사 우일영상
감독 피터 하이엄스 / 주연 엘리엇 굴드 외
화성탐사선 카프리콘 1호가 발사되기 직전, 승무원들은 갑자기 호출을 받고 우주선에서 내려 모처로 옮겨진다. 그러나 우주선은 예정대로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고 마침내 언론은 탐사선의 성공적인 발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한편 우주비행사 일행은 사막의 외딴 스튜디오에 갇힌 채 기막힌 지시를 받는다. 예기치못한 고장으로 우주선 발사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이미 대중들은 우주선이 순조롭게 비행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 스튜디오 안에 마련된 가짜 세트에서 실제로 화성을 탐사하는 듯한 시늉을 하라는 것이다.
마침내 그들의 화성 탐사 장면이 TV를 통해 중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주선 통제실의 한 요원은 전파의 발신위치가 아무래도 지구 표면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기자를 만나 의심스런 부분을 얘기하지만 그 뒤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한편 사막에 갇혀있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의 귀환 날짜가 가까워오자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주선이 폭발 사고를 일으킨다는 시나리오가 짜여져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화성탐사계획을 둘러싼 음모이론을 다룬 영화이다. 사실 미국에서는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이 가짜라는 음모론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발상에서 나온 듯 하다. 아무튼 이 작품은 세련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내용에 일정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감독인 피터 하이엄스는 한때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스릴러 흥행작 연출가로 인정받았으며 <2010 우주의 오디세이 2>,<타임캅> 등 SF장르에도 상당히 정통한 인물.